인공지능 때문에 프로그래머들이 5년 안에 일자리를 잃게 될까요?
절대적인 숫자로 보면, 앞으로 정말 많은 개발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큽니다.
테스트만 하던 사람, 작은 모듈만 짜던 사람, CRUD 코드만 반복하던 사람, 이른바 API 보이들… 이런 포지션은 대거 정리될 수 있습니다. 아키텍처를 설계할 수 있고, 비즈니스를 깊이 이해하는 사람들은 조금 더 버틸 수 있겠죠. 하지만 AI가 한 번 더 진화하면, 또 한 번 대규모로 정리될 겁니다.
요즘 AI 진화 속도는 정말 빠릅니다. 이미 많은 SaaS 소프트웨어 기능을 대체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보니 새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야 할 수요 자체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Adobe. 예전에는 사진 보정하려면 Photoshop을 배워야 했죠. 지금은 그냥 AI 툴에 원하는 걸 말로 설명하면 끝입니다. 복잡한 기능을 배울 필요도 없어요.
한쪽에서는 AI가 개발을 대신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전문 소프트웨어까지 대체하고 있으니, 개발자 입장에선 앞뒤가 다 막힌 느낌입니다.
AI는 코드도 빠르게 짜고, 기반 인프라도 범용성이 너무 강해서 전문 소프트웨어까지 흡수해버립니다.
아직도 AI 능력을 안 믿는 사람들은, 아마 최신 최고 성능 모델이나 에이전트를 제대로 안 써본 경우가 많을 겁니다. 이른바 ‘바이브 코딩(vibe coding)’ 패러다임을 이해하지 못한 거죠. 실제로 제대로 써본 사람들은 거의 다 AI 능력에 충격을 받습니다.
요즘 많은 회사들이 내부적으로 AI 코딩을 적극 도입하고 있습니다. 직접 써보면 압니다.
제가 AI가 대량의 개발자를 대체할 거라고 확신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시장에 실력 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어느 회사든 가보면 엉망인 코드를 본 적 있을 겁니다. 월 200달러짜리 최신 모델이 짜는 코드가, 솔직히 말해서 웬만한 초중급 개발자보다 낫습니다. 경험 부족한 인력을 여러 명 고용하는 것보다 싸지 않겠습니까?
앞으로 개발자가 해야 할 일은 핵심 요구사항 분석과 엔지니어링 리뷰 정도일 겁니다. 코딩, 테스트, 배포는 거의 자동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날이 그렇게 멀지 않았다고 봅니다.
“AI는 고객이랑 직접 소통하면서 요구사항 정리 못 한다”는 말도 많이 합니다. 하지만 그건 특정 산업 지식이 충분히 학습되지 않았기 때문일 뿐,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문제는 아닙니다. 경제적으로 투자 가치가 있느냐의 문제죠. 우리 회사는 내부 지식 베이스가 있어서, AI가 요구사항 문서를 작성하는 게 정말 빠르고 정확합니다.
현재 AI는 고급 엔지니어를 더 강하게 만들어주는 형태로 사람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초급 개발자와 비교하면, 이해력과 실행력 차이가 큽니다. 사람은 피곤하고, 게을러질 수 있고, 산업 지식도 따로 공부해야 합니다. 코드 리뷰도 반복 수정이 필요하죠.
고급 개발자가 신입 1~2명 데리고 몇 달 키우는 것보다, 그냥 혼자 하는 게 빠른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AI는 그런 제약이 없습니다. 저는 지금 메인 개발자로서, 보조 인력 없이도 10만 줄 규모 프로젝트를 충분히 소화하고 있습니다.
반박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정리해보면 보통 이렇습니다:
1. AI는 계속 진화 중입니다. 지금도 중저급 개발자는 충분히 대체 가능합니다. 5년 뒤는 어떨까요?
2. 실리콘밸리에서는 이미 대규모 해고가 진행됐습니다.
3. “AI는 요구사항 분석 못 한다”, “대형 프레임워크 못 만든다”, “환각이 있다” 같은 이야기들. 맞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AI는 지치지 않고, 수정 속도도 빠릅니다.
참고로 어떤 회사는 개발자 한 명당 AI 모델 사용 비용을 연 700달러까지 지원합니다.
친구들의 개인적인 경험담 1
“네, 거의 실업 직전입니다.”
AIGC 열풍 이후 회사 전체가 AI 올인이었습니다. 저도 AI 팀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기존 AI와 본질적인 비즈니스 모델 차이가 크지 않았습니다. 아직까지 확실하게 돈 버는 모델은 거의 없고, 대부분 적자 상태입니다. 돈 버는 건 전시회, 포럼, 강의, 책 파는 중간상인들뿐입니다.
24년 7월에 글을 썼고, 25년 1월엔 진짜로 구조조정 위기였습니다. 프로젝트 사용률도 낮고, 사람들이 안 씁니다. 연말 보너스까지는 버티고 싶네요.
25년 3월, 팀이 소규모 재편됐습니다. 수익 안 나는 AIGC 프로젝트는 정리됐고, 겨우 ROI 맞는 것들만 남았습니다. 새 모델 도입 덕분에 2분기까진 버티게 됐습니다.
참고로 알고리즘 엔지니어로서 은퇴 연금도 계산해봤는데, 생각보다 적습니다. 15년 근무, 기준 3배 납입, 60세 퇴직 가정해도 월 수령액이 기대보다 낮습니다.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25년 11월, 결국 해고됐습니다. 다들 안녕히.
친구들의 개인적인 경험담 2
50년 전, ‘기계 수리공(정밀 수공 기술자)’이 인기 직업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최상급 기술자는 대우도 좋고 수입도 높았습니다. 그래서 다들 그 직업을 배우려 했죠.
하지만 기계가 점점 정밀해지면서 초중급 기술자 자리는 사라졌습니다. 결국 전체 직업 규모는 붕괴됐습니다.
그런데 최고 수준 기술자는 여전히 필요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정밀 기계를 처음 만든 것도 결국 그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군수 산업처럼 중요한 분야에선 지금도 최고급 장인을 국가 차원에서 키웁니다. 하지만 시장 전체 규모는 줄었고, 이는 또 다른 독점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이게 기술 발전의 아이러니입니다.
이제 이 현상이 개발자에게 오고 있습니다.
LLM은 비즈니스 요구를 100% 커버하지 못합니다. 앞으로도 완전 대체는 어렵겠죠. 코드 생성도 어느 순간 한계에 부딪힙니다. React 기반 에이전트니 스킬이니 해도, 여전히 사람이 하나씩 수정해야 하는 구간이 생깁니다.
문제는 지금 입문 개발자들이 직접 코드를 거의 안 쓴다는 점입니다. 작은 기능은 AI로 바로 해결합니다. 그런데 프로그래밍 실력은 수공 기술처럼 디테일을 직접 경험하면서 쌓이는 겁니다.
그래서 2027년 이후에는, 많은 사람들이 개발자로서 성장하기 더 어려워질 거라고 봅니다. 공부한 만큼 실력이 쌓이지 않는 시대가 올 수도 있습니다.